[기고] 오서희 몬테밀라노 수석디자이너 & CEO - 실물화폐·판매원 없어지는 미래패션
[기고] 오서희 몬테밀라노 수석디자이너 & CEO - 실물화폐·판매원 없어지는 미래패션
  • 편집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6.07.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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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한민국 패션경기 전망을 말하기 앞서 향후 전세계 패션 시장은 예전의 전성기를 더 이상 되찾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의 탄생이다. 스마트폰을 업고 등장한 SNS로 인하여 사람들의 지식은 평준화되고 있다. 누군가 SNS에 제품 원가를 올리고 공장에서는 자신들이 무슨 브랜드를 만드는지, 중국을 포함하여 인도, 베트남 등지의 SNS 사용자가 자국 언어로 세상에 노출시킨다. 몰랐던 사실들을 SNS를 통해서 알아가는 불편한 진실들로 인해 사람들은 물거품 같은 지식으로 가득 차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실제보다 더 미화해서 SNS에 드러내고 이를 위해 좋은 레스토랑을 가고 쇼핑을 하고 여행을 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SNS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 자체가 되고 있고 사람들의 그런 욕망을 SNS 플랫폼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쇼핑보다는 새로운 여행지와 레저가 한 수 위의 자신을 드러내는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믿게 된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자금은 한정적이기에 점점 쇼핑에 돈을 지출할 수 없을 것이며 고가 제품은 자기 자리를 잃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독특한 아이덴티티와 일명 명품이라고 불리는 고가 브랜드들은 살아남겠지만 그 숫자는 줄어들 것으로 본다. 언제까지 샤넬, 루이비통 같은 제품들이 고가 시장을 평정할 것인가? 2030년 정도면 그 임기는 끝나지 않을까 조심히 예측해본다.

나는 한국 패션협회에서 주관하는 2020~2030년까지의 대한민국 패션 유통을 예측하고 보고하는 위원으로서 미래의 패션유통이 어떻게 변화할까를 고민했었다.

몬테밀라노 생산지인 중국과 인도는 전세계 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가진 과도기 없이 과거에서 미래로 점핑을 한 국가들이다. 집에 PC가 없고 일반 폴더폰도 사용하지 않았던 그들 대부분은 바로 스마트폰으로 넘어갔다. 기존 대한민국이나 미국, 유럽에서 일어난 일상들이 그들에게는 빈 공간으로 남겨졌다.

앞으로 온라인 유통이 지금보다 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슬프지만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의류매장 결재는 셀프 자동스캐너가 판매사원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2010년 프랑스의 카지노라는 소형 마트에 갔을 때, 계산대에 사람은 없고 기계가 자동으로 계산하는 것을 발견하고 의류매장도 분명히 이렇게 바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류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모든 것들이 철저한 VMD 매뉴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2025년쯤이면 전세계는 무역 자율화가 이뤄질 것이고 2035년쯤이면 하나의 실물화폐를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또 대부분은 실물화폐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자동 결제 시스템으로 바뀔 것이다. 의류업은 2010년 이후로 쇠퇴기에 접어들었지만 여행, 레저 그리고 숙박업은 점점 더 각광 받을 것이라고 본다. 직업은 지금보다 더 다양하지 않고 몇몇 소수가 전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가진 자와 없는 자를 나누는 부의 격차는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황금기에 살고 있지 않나 싶다. 2035년까지 인류는 최고치를 갱신하고 또 갱신하면서 급격히 상승하지만 이후에는 하향 곡선으로 나락을 향해서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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