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데님과 진(3)
[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데님과 진(3)
  • 편집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5.05.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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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과 진(3)

이렇듯 진은 당초 직물이었던 것이 바지나 셔츠, 스커트, 에프런, 모자, 쉬트, 커버, 텐트, 포장재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이용되던 것이 그 직물로 만든 제품을 지칭하는 것이 돼 직물 자체도 진스라고 불렸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진(진스)이라고 하면 직물의 경우는 세능직물(細綾織物)을 뜻한다.

여기서 헷갈리는 것은 진이란 이름의 직물이 나온 후에 좀 늦어서 ‘데님’이란 진스와 비슷한 능직물이 많이 나타나게 됐다는 사실이다. 데님은 이탈리아의 제노바산 직물인 진을 모방한 것이란 말도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진은 후염직물로서 인디고의 무지염색물이 주종을 이루지만 데님은 실을 염색한 선염 직물로서 경사에만 인디고 염색을 하고 위사를 백색으로 했으며 조직은 같은 능직물이다. 현재는 데님으로 만든 것이 정통 진 제품이 됐다. 데님스라고 하지 않고 진이라고 말하게 된 것은 진이란 단어가 먼저 정착됐기 때문이다.

진 바지 즉 청바지가 유명해진 것은 독일의 바이에른에서 이민온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1829-1902)가 1873년에 발매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캘리포니아의 골드 러쉬로 사금 채취에 광분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게 됐고 특히 인디고로 염색한 데님 생지로 만든 바지가 폭발적으로 팔려나갔기 때문에 이것이 진 바지를 대표하는 제품이 된 것이다.

또한 진 바지의 요소를 보강하기 위해 붙여 놓았던 스타드 리베트(Stud rivet)는 오늘날의 라트비아 공화국의 리가에서 이민 온 제이코브 데이비스(Jacov W. Davis) 가 1871년에 고안해 낸 것이다. 데이비스가 광산전문가로부터 주머니가 쉽게 뜯어진다는 충언을 듣고 주변에 있던 마구용의 구리로 된 스타드 리베트를 바지에 갖다 붙인 것이 스터드 리베트의 시작이 된 것이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자금난으로 리바이 스트라우스에 권리를 매각했다.

진과 관련해 2001년 가을 미국의 진 브랜드인 세븐 포 올 카인드(Seven for all kind)가 고급 진 브랜드로서 프리미엄 진이라고 각광을 받게 됐다. 이탈리아나 일본의 고품질의 데님을 수입해 미국 공장에서 소위 고급 진제품을 만들게 된 것인데 진 바지 한벌에 100불이어도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세븐 포 올 카인드에 이어 새로운 브랜드로서 AG 아드리아느 골드, 슈밋트나툴 레리죤, J 브랜드 같은 것이 속속 나와 소매가격 300불을 호가하는 고급 진 브랜드를 유행시켰다.

또한 남자 친구의 진 바지를 얻어 입은 것 같은 보이 프렌드 진이란 것도 등장한다. 멋 없이 크기만 한 진바지를 허리는 커서 여유가 있어 보이며 세련미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입고 나타났다. 특히 2004년과 05년 가을부터 등장해 스키니와 더불어 디스진스(disjeans)란 스타일로서 시장에 정착하기도 했다. 다만 이 근래 허리부분을 그다지 크게 하지 않고 무릅에서부터 그 아래쪽은 홀쭉하게 만든 보이프렌드 진이 주류가 되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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