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문화 융합된 ‘안국 상권’ 뜬다
동서양 문화 융합된 ‘안국 상권’ 뜬다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22.11.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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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공원·힙한 먹거리·패션·뷰티 새 지형도

북촌, 서촌 상권의 시작점인 안국 상권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10월 한가로운 한낮 오후, 기자가 찾은 안국동 상권은 불과 몇 개월 전과 비교해 사뭇 다른 풍경이다. 

안국역 1번 출구와 2번 출구에서 이어지는 북촌로와 윤보선길, 율곡로3길 거리에는 중장년층부터 MZ세대까지 트래픽이 부쩍 늘고 활기가 넘쳤다. 리오프닝과 함께 활짝 열어 논 곳곳의 상점 안에는 트래픽이 몰리는 주말 시간이 아님에도 끊임없이 고객들이 드나들었다. 이곳을 삼삼오오 오가는 10대 남성 3명은 “미술관도 보고 쇼핑도 할 수 있고 한국적인 멋과 맛이 가득한 안국 상권이 새롭고 재미있다”고 밝혔다. 

안국상권에는 MZ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먹거리와 패션·뷰티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안국상권에는 MZ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먹거리와 패션·뷰티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한국 전통 문화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이곳은 골목골목 크고 작은 갤러리와 전통찻집, 소소한 상점들이 위치해 외국인관광객과 일부 중장년층들이 옛 향수를 느끼기 위해 오는 곳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수요가 끊긴 자리에 대체수요로 MZ세대들이 유입되면서 이들을 위한 힙한 먹거리와 패션· 뷰티지도가 새롭게 형성됐다. 
풍문여고 자리에 지난해 7월 개관한 대형 규모의 서울공예박물관을 시작으로 노티드, 어니언, 랜디스도넛, 런던베이글 등 MZ세대를 겨냥한 베이커리나 카페가 연이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 앤더슨벨 윤보선길 플래그십 이전
지난 10월27일, 하이컨템포러리 브랜드 앤더슨벨은 안국역 1번출구와 맞닿은 윤보선길 200미터 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확장 이전하고 이를 알리는 오픈파티를 열었다. 이날 전국구의 앤더슨벨 마니아부터 패션피플들이 집결해 안국 상권의 새로운 개막을 알렸다. 
앤더슨벨 최정희 대표는 “에프터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기존 컨템포러리 관점에서 벗어난 고유의 헤리티지를 보여줄 수 있는 장소로 안국 상권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전통과 스칸디나비아, 콘트라스트적 두 요소가 공존하는 브랜드 기조의 앤더슨벨 정체성과도 잘맞아 떨어지는 곳”이라고 밝혔다. 

안국역 윤보선길에 오픈한 앤더슨벨 플래그십스토어
안국역 윤보선길에 오픈한 앤더슨벨 플래그십스토어.

■ MZ 겨냥 외식·문화·패션 집결지

앤더슨벨 매장 옆으로는 모던한 외관을 뽐내는 보리찻집이 3층 규모로 신축 중이다. 
안국 일대 상권은 서울공예박물관 개관을 필두로 올해 5월 74년 만에 전면 개방된 청와대가 리오프닝 시대를 맞아 전국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 최근 10월에는 인근 대항항공 소유 부지였던 송현동땅 1만1000여평이 서울시 주도로 높이 4미터에 달하는 돌담장을 허물고 110년 만에 서울광장 3배 크기의 녹지 공원으로 변모했다. 

도심 속 힐링공간의 등장으로 세대를 불문하고 포토존으로 활용되며 한 낮에도 북새통을 이룬다. 2년간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임시 개방하면서 일반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이곳은 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송현문화공원(가칭)으로 2027년(예정) 다시 태어난다. 
추후 500여대의 지하주차공간 마련과 시민참여가 가능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장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송현 공원을 품은 감고당길의 도로명은 율곡로 3길로 숙종의 계비였던 인현왕후의 친정 감고당이 이곳에 자리했다고 해 감고당길로 불린다. 

1만1000여평의 송현동 땅은 서울시 주도로 서울광장 3배 크기의 녹지공원으로 변모했다.
1만1000여평의 송현동 땅은 서울시 주도로 서울광장 3배 크기의 녹지공원으로 변모했다.

감고당길은 주말에는 보행전용거리로 활용된다. 이곳을 따라 덕성여자 고등학교를 지나면 다양한 카페와 먹거리, 쇼핑이 가능한 거리 중심으로 고객들이 붐빈다. 우회로 들어서면 1200여평에 달하는 윤보선 생가가 있는 윤보선길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8년간 부동산을 운영해온 서정복 대표는 “600여년 역사를 지닌 창덕궁과 경복궁을 고즈넉하게 품고 있는 시작점 상권인 안국역 일대는 부동산 경기와 상관없이 호재다. 지난 2~3년 전에 비해 현재 평당 가격이 30~40%가량 올랐다. 유동인구가 전년과 비교해 3배까지 늘어서다. 이 일대는 평일에도 하루 종일 교통정체가 심한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카페 부지를 찾는 임대문의가 많지만 빈 매장이 없다”고 밝혔다. 

또 “윤보선길에 최근 오픈한 앤더슨벨에 이어 또 다른 패션브랜드가 플래그십 스토어 부지를 알아봤다. 안국동 북쪽에 위치한 가회동 한옥 마을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돼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더불어 젊은 외식업자들과 패션 및 뷰티, 문화관련 비즈니스를 위한 중심지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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