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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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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韓 이진화 디자이너 & 佛 휴고비뇽, 럭셔리 가방 만든다

    창조성 무한대…“스토리 담은 브랜드 알려요”

    • 프랑스 청년 휴고 비뇽(Hugo Vignon)이 신진 이진화 디자이너와 내년 S/S에 선보일 가방브랜드의 한국 런칭을 위한 작업차 2개월간 서울에 머물렀다.


      청담동 이림스타일 건물 지하 작업실에는 디자이너 이진화와 마케팅 및 MD를 담당할 이기섭 팀장, 가죽제품 전문가 휴고 비뇽이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이진화가 가방을 디자인하면 휴고는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설계와 제반 기술적인 문제를 전담한다.



      이와같이 각 분야의 젊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해 탄생할 이진화의 가방 브랜드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진화는 대중적인 브랜드보다는 해외명품에 버금가는 럭셔리하고 차별화된 핸드백, 가방 및 소품을 고객들에게 제안할 방침이다.


      “가죽을 함께 초이스하고 완제품이 완성될 때까지 디자인에 대한 조언도 합니다” 휴고는 신설동 일대 샘플제작 및 생산할 곳을 방문하면서 적잖이 놀랐다. 장인들도 많고 생산시스템도 잘 돼 있으며 상당히 개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처럼 장인이 많은데 왜 대부분 중저가 베이스에 매달리고 하이앤드 제품은 수입하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휴고는 중, 고등학교때 이미 학교 수업과 함께 전문교육을 병행했고 8년간 실무에서 인턴십을 했다. 어릴 때부터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직업을 정하고 체계적인 전문교육을 받는다고 했다. 현재 26세임에도 불구하고 전문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가업인 가죽제품회사를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휴고가 갖는 또 다른 질문은 “왜 젊은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활약하지 않고 해외에 가려고 하는가?” 라며 안타까워했다.


      “프랑스에는 글로벌브랜드와 스튜디오, 공방 등 다양한 규모와 스타일의 일터가 있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는데 한국은 제한적인 것 같다”면서 “학위나 배경보다 감각과 실무능력을 중요시 하고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휴고의 부친은 유명 브랜드의 프로덕션을 해 왔다. 에르메스 등에 납품과 함께 자사 브랜드를 런칭해 가죽소품을 현지의 편집샵에 공급하고 있다. 휴고는 MD, 생산자, 매니지먼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신이 1인 기업을 하며 현지의 감각있는 영디자이너들과 작업을 해왔으며 귀국하면 프랑스의 대형업체들과 일할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악어, 타조, 상어 가죽 등 특수 가죽을 활용한 고급제품 기획과 설계, 생산에 전문화돼 있다. 이진화 디자이너와는 그녀가 프랑스 가죽, 패션디자인 전문학교 리세 드 라모드에서 수학하면서 친구가 됐다. 이진화가 파리에 작업실을 내면서 함께 일을 하고 조언을 하는 동료로 지내왔다.


      이진화는 “제가 한국의 선과 정서를 담은 디자인을 하면 휴고가 실제 상품화되기위해서 가죽선정과 샘플작업, 나중에 물량이 확대될 경우의 생산라인 설정 및 가동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준다”고 언급했다. 서로의 장점을 살려 최상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휴고는 조력자로서 철두철미하다.


      서로 동료이지만 제품에 대한 의견차이로는 양보없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고 웃었다. 휴고는 “이진화는 디자이너로서 훌륭하지만 너무나 고집이 강하다”면서 “디자인과 기술적인 면이 서로 맞지않을 때 기술자인 본인의 말을 잘 듣지않는 편”이라고 농담을 섞어가며 귀뜸했다.


      그러나 휴고는 “이진화의 아이덴티티는 명확하고 오리지널리티를 고수하려는 노력이 강하다. 한국에 함께 일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낸 것도 그 이유에서다”면서 “서로의 의견이 강할 수 있지만 나와 이진화의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가 조화를 이루고 기술적인 면이 부합될 때 한국의 소비자역시 만족할 만한 제품이 탄생할 것이란 걸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휴고는 마지막으로 “작품은 그 디자이너의 인생이자 스토리를 담고 있어야 하며 쉽게 해외 브랜드를 따라가려고 하면 안된다. 창조성에는 한계가 없고 이진화와 나는 그런 대열에 있는 사람이다”라며 “패션위크를 관람하고 한국패션의 저력에 놀랐으며 자주 방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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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03 15:29:46

    이영희기자 yhlee@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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