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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2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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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섬칼럼] “기본에 충실하라, 본질을 파악하라, 유연하게 행동하라!”

    •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이 있다.
      자신의 정체성, 그리고 손에 쥐어진 것에 대한 중요성이다. 기업의 경우 역사와 전통, 인프라, 인적 구성 등 ‘헤리지티’일 것이다.


      몇 년 동안 천 갈래(?)의 사고를 하는 소비자들과 요동치는 시장상황 속에서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숨가쁘게 변화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위기감속에 있었다. 패션시장을 리드하던 대형기업들은 이미 주도권을 뺏겼고 수를 셀 수 없는 개미군단들이 온라인과 새로운 유통채널을 장악하면서 방향을 잃었다. “패션산업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거나 “과거와 같은 성장시대는 물건너 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잠시 그 중요성을 잃었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혼미한 시장속에서 등 불을 밝혀 이정표를 제시한 패션기업들의 성공사례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다시금 “기본에 충실하라, 본질을 파악하라, 그리고 유연하게 행동하라”를 외치며 역사는 고루한 것이 아니고 강점이며 성장동력 임을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4050세대 중년의 전유물로 침체일로를 걸어 온 ‘휠라’의 2017년 환골탈태와 눈부신 도약은 2017년도의 가장 핫한 이슈로 떠 올랐다. 100년이 넘은 브랜드, 요즘세대가 크게 흥미를 느끼지 않는 ‘테니스’에 기반한 스포츠 브랜드로 불과 몇 년전까지 백화점은 물론 가두점에서도 경쟁력을 상실한 ‘한물 간’ 브랜드로 치부됐었다.


      그런 ‘휠라’가 약점을 최대 강점으로 오히려 부각시키면서 복고풍과 헤리티지 트렌드에 발맞춰 2017년 한 해동안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휠라 코트디럭스 단일 아이템으로 슈즈 100만족 판매를 기록했으며 이어 출시한 전략상품도 리오더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10대 소비자들의 급속한 유입으로 10대부터 중년층까지 넌에이지 브랜드로 거듭 태어났다.


      세계적으로도 오랜 역사를 가진 명품브랜드의 지난 한 해 행보도 정통성을 기반으로 젊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이슈몰이를 하며 리프레시에 성공했다.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협업, 런웨이에서도 버버리와 고샤루브친스키의 협업 등 다양한 사례는 패션계의 뉴스를 장식했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오리진을 잃지 않으면서 장수 브랜드의 취약점인 노화를 벗고 새롭게 거듭나고자 한 것이다. 또 그 과정에서 괴리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마케팅적인 노력이 적극 수반됐다.


      2018년은 예측불가능, 가변성의 시대
      오리진 기반 ‘새로운 숨’ 불어 변신해야
      레드오션에도 살아남고 성장 기업 존재
      4차산업혁명시대 성공 키워드는 변화
      사고와 행동의 유연성, 실천만이 해법


      그 동안의 많은 고유브랜드들이 젊은 소비층을 흡수하기 위해 무리한 리노베이션을 한 결과 영층도 무관심하고 고정고객층도 떠나는 실패를 경험해 왔다. 브랜드의 역사는 결코 고령화로 치부될 수 없고 그 만큼의 역사와 그 산물인 헤리티지이고 많은 히스토리를 품고 있다.


      나를 먼저 아는 것, 정체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우리기업의 강점(때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요즘 젊은 층들은 완전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듯 새로운 무언가’에 열광한다고 한다. 이런 분석은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데 또 하나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장수패션기업 신원 역시 자사가 가진 강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전력하고 있다. 손에 쥐어진 것을 알아야 활용하고 보완할 점에 대해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원은 보유 브랜드들의 인지도와 기획, 영업, 물류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조직력과 믿음, 끈끈한 결속력이 강점이다.


      또한 지구력과 내성도 강하다.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들을 원래의 색깔로 새롭게 채색하고 각자의 권역에서 경쟁력을 획득하게 할 기초작업 중에 있다.  고객과의 새로운 소통채널 개발과 밀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비단 브랜드기업 뿐만 아니라 창신동을 비롯한 서울 곳곳의 오랜 봉제 생산라인들 역시 참신한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패션성과 봉제완성도를 높여 밸류가 한차원 진작된 의상들을 선보여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made in seoul’이 일본, 이탈리아보다 더 우수한 품질을 대변하도록 디자인을 더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새롭게 태어난 공동브랜드 ‘소그’ 역시 서울기반의 제조공장과 기획사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했으며 향후 글로벌 패션시장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다.


      이(異)업종과의 융합도 대세이지만 우리기업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진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이야 말로 ‘본질에 충실하자’는 모토에 근접하다고 생각한다.
      “불황속에서도 블루오션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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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3 20:46:08

    이영희기자 yhlee@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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