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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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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팩토리 김상철 대표 - 포스트 차이나 시대…한·중·일, 亞패션시장 놓고 각축전

    韓섬유패션 “명품에 가까운 품질, 합리적 가격 갖췄다”
    ‘B+ 프리미엄’ 전략이 中시장 공략 승부수

    • G&C팩토리 김상철 대표는 코트라(KOTRA) 일본 무역관 근무를 시작으로 거의 평생을 무역 현장을 지키며 우리나라 對外 무역진흥에 힘써 왔다. 미국 LA무역관장(2007~2010)과 중국 북경 및 상하이 무역관장(2011~2014)을 지내던 시기는 한국 패션·뷰티 상품이 세계 일류 소비재 아이템으로 급부상하던 때와 일치한다. 최근 사드 제재 완화로 기대치가 높아지는 중국 시장 분위기와 포스트 차이나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국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많은 기업인들이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이 언제 끝을 맺을지 궁금해 한다. 중국 시장 전문가로서 견해는.
      “그런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결론적으로 보면, 내년 3월부터 서서히 완화되기 시작해 중반기 말쯤이 되야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사례를 먼저 보자. 중일은 2012년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로 서로 치열하게 대립했다. 문제가 터지고 1년이 지나고 조금씩 완화되다 2년이 지나서 일본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다시 장악해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가 너무 안달 낼 필요 없다. 사드 보복이 우리에게는 독이 아닌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사드 이전 우리 수출의 25%, 관광산업은 절반이 넘게 중국 시장에 의존했다. 중국은 이를 보고 경제를 보복 수단으로 가져갔지만 우리 펀더멘탈은 생각보다 더 강했다. 시장과 상품을 다양화시키며 훨씬 잘 대처했다.”


      -우리가 언제쯤 중국시장에서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특히 패션 시장 전망은.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일본이 그 사이 중국에서 실지(失地)를 많이 회복했기 때문이다. 댜오위다오 사태로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던 많은 일본 상품들이 한국산에 뒤를 내 줬다. 이 사건 이후 한일은 중국에서 서로 대체재로 인식되며 훨씬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패션 제품은 타 상품·업종보다 전망이 훨씬 밝다.


      지금 중국 소비자들은 눈 높이가 많이 높아졌다. 중국의 해외 여행객 숫자는 세계 1위다. 온라인으로 전세계 상품이 모두 들어온다. 그런데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는 이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중국은 자동차, 조선 같은 하드웨어 산업에서는 빠르게 세계수준을 따라 잡았지만 소비재 분야에서는 아직도 많이 뒤쳐져 있다.


      한국 소비재는 중국에서 상위 1% 최고 부자들을 제외하면 인기가 제일 높다. 특히 패션을 포함한 화장품 등 소비재는 우리 기업들의 ‘비플러스(B+) 프리미엄’ 전략이 가장 잘 먹히는 아이템이다. 비플러스 제품은 선진국에서 보면 틈새시장이다. 중국과 동남아 신흥국 시장은 구매력이 약해 아직 명품이 통하기 어려운 곳이다. 품질은 명품에 가깝고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것이 한국의 패션상품이다.”


      -한국의 對中 인식은 사드 사태를 계기로 확연히 달라졌다. 중국을 대하는 우리 기업의 전략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두 가지로 보자. 시진핑 주석 집권 및 사드 사태 이후의 뉴 차이나(New China)와 떠오르는 이머징(emerging) 시장을 겨냥한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 전략이 핵심이다.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기 위해 90년대 봉제를 필두로 소비재 액세서리 등이 중국 산동성 중심으로 들어간 것이 차이나 1.0 시대다. 2001년에는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세계 생산·소비 시장으로 문이 열렸다. 지금 중국은 치열한 레드오션이다. 자본이 뒷받침되는 대기업 및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외에는 글로벌 대기업들과 경쟁이 어렵다.


      중국은 빠르게 도시화되고 있다. 고속철이 사통팔달 전역을 연결하고 있다. 인터넷 인구 9억, 모바일 인구는 7억이 넘는다. 이를 통해 중국 전체 트렌드가 빠르게 싱크로나이즈(synchronize)화 되고 있다. 어떤 아이템이 잘 되겠는가. 과거 우리 섬유패션산업은 중국에 공장 짓고 사업체 내서 뿌리를 내리려 했다. 이제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중국과 규모의 경쟁은 게임이 안 된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색감과 디자인, 스타일 같이 한국이 잘 하는 부분에 특화 해서 시장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공장 짓고 거점을 만들면 중국 페이스에 말린다. 중국이 잘하는 것이 바로 페이스 메이킹이다. 과거 방식으로는 중국 ‘갑’질에 우리 기업들이 휘말릴 위험이 더욱 크다.


      최근 동남아 등 아세안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 지역에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 동남아에서는 한중일 3국지 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중국에서 섬유산업은 이미 사양산업화되고 있다. 중국의 10대 산업에 섬유나 패션은 없다. 중국 섬유패션산업이 곧 동남아 시장으로 나온다는 뜻이다. 한국은 베트남, 일본은 태국, 중국은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기반으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 베트남, 미얀마는 이미 한국 봉제업체들이 진출해 철옹성을 쌓았다. 이 시장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 지배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포스트 차이나 전략이다.”


      -2007~2010년 중에는 미국 LA코트라 지사장을 지냈다. 중국에서 나아가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시장 전략에 대한 의견은.
      “한국 섬유산업은 우리나라 어떤 업종보다 글로벌화된 산업이다. 소재에서 디자인, 패션까지 모든 요소가 다 발달했다.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과 밸류 체인(value chain)에서 주도적 역할을 주문하고 싶다. 한국 섬유산업은 세계적 공급망 사슬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생산량은 이미 해외가 국내를 초월했다. 이를 확대해 미국에 있는 한국 국적 브랜드 기업과 협업(collaboration)하면 서로 핵심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특화하고 연대하는 오픈 비즈니스 시대다. 수십 년간 무역현장 곁을 지켰다. 한국 섬유패션산업은 생각보다 큰 잠재력을 갖고 있더라. 아쉬운 점은 우리 기업들이 우물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이 좁은데 바깥을 내다보지 않는다. 집단적인 힘이 안 보인다. 구심점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해외 나가서 파트너 찾고 데모(demonstration, 해외무대서 자신을 설명하고 상품성을 입증 받는 의미)하면 의욕이 생기고 기회가 만들어진다.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의미 있는 섬유패션 스타트업이 없다는 점도 안타깝다. 출발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고 상품을 만들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하는데 국내 시장만 바라본다는 것이 문제다. 글로벌 시장 접근(market access)과 자기 혁신 차원에서 눈에 띄는 스타트업이 없다. 한국 시장이 뒷받침을 못하고 상품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capital) 조달에만 신경 쓰면 결국 데스 밸리(death valley)를 못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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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21 17:09:58

    정기창기자 kcjung100@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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