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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5억 중국시장 ‘쯔보경제’의 문이 열린다 - 라이브 방송하는 中 유학생 왕미문氏의 하루

    소비자 니즈를 즉각 반영하는 실시간 쌍방향 방송

    • “1번 블라우스와 14번 바지를 입어봐 주세요.”
      “네. 트렌디한 신진 디자이너 옷이죠. 금방입고 올게요.”
      그는 화면에서 순간 사라졌고 화면 밖 드레스룸에서 옷을 입고 다시 화면 속으로 돌아온다. 라이브 방송이 있는 날. 중국인 유학생인 왕미문(24)씨는 12월 22일 오후 2시가 넘어 일어났다. 쯔보(直播·Zhi bo)는 실시간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상품을 파는 판매자를 지칭한다.



      그는 오후 7시쯤 이화여대 앞 한 패션 쇼룸에서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했다. 벌써 1년째 주말이면 반복되는 일상이다. 주 2~3일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한국 신진 디자이너 제품을 소개한다. 한양대학교 4학년인 왕미문은 1년 전 친구 소개로 중국 스타트업인 페이뷰라이브 채널을 운영하는 ‘상해비어망락과기유한공사’ 직원이 됐다.


      3년 전부터 동대문 도매 시장 매장에서 옷 판매와 통역 등 아르바이트를 한 경력을 인정받았다. 상해비어망락과기유한공사는 2016년에 설립돼 타오바오 플랫폼에 5개 글로벌 쇼핑몰이 있다. 유럽, 아시아 등에서 전세계 100여명 전문 패션 쭈보들이 라이브방송을 통해 명품 패션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오늘(12월 22일) 방송이 있는 서울 ‘옷가게방송 옷방’ 쇼룸에는 디자이너 옷과 가방, 신발 50여벌이 넘게 행거에 걸려있다. 방송 시작 전 준비할 사항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중국 본사 담당자에게 오늘 선보일 30여 아이템의 브랜드 소개와 옷 소재 등 자료를 먼저 보낸다. 중국 본사에서는 라이브 방송 시작 전 타오바오몰에 상품을 올린다.


      밤 8시30분. 아이폰을 삼각대에 세워 타오바오몰 회사 계정에 로그인한다. 그의 모습이 바로 생중계된다. 그의 닉네임은 원원(雯雯·WENWEN). 그는 오늘 방송될 ‘까이에(CAHIERS)’ 디자이너의 블라우스와 바지를 입고 시작한다. 이어  가방 브랜드 ‘아라크나인(ARAC.9)’, ‘쏘리튜머치러브(soory too much love)’ 를 소개할 예정이다.


      보통 피팅모델과 함께 진행하기도 하고 디자이너가 나와 옷을 설명하기도 한다. 오늘은 디자이너가 함께 한다. 쇼룸 전경을 보여주며 생방송이 시작된다. 밤 10시가 되자 1만여명 고객이 들어와 궁금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다.



      “소매에 레이스가 있어 모던하면서 화려한 옷입니다. ” 그는 소매를 화면 가득차게 보여준다.
      “까이에 롱 코트 중 화려한 비즈가 달린 2번 옷이 있던데 5번 옷에 그 비즈를 달 수 있나요.”(소비자)
      “오늘은 까이에 디자이너가 참석했습니다. 바로 답변 해주시죠. ”(닉네임 원원)
      “물론 가능합니다.”(까이에 디자이너)


      까이에 디자이너 옷은 주문 생산이라 디자인 변경이 가능하다고 한다. 보통 소비자는 코디아이템을 그대로 사 2~4개를 같이 산다. 100만원이 넘는 옷도 팔린다. 생방송을 위해 중국 본사에서는 운영팀장을 비롯한 배송 처리 직원까지 4~5명이 함께 일한다.



      다음 상품은 코트다. 그는 내피가 무엇인지 뒤집어서 보여준다. “너 믿고 사도 되겠지”라는 댓글이 달린다. “네. 좋은 결정이었습니다.”로 답한다. 그는 화면에 눈을 고정한채 말을 빨리 한다. 말이 빨라질수록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진다. 중국 본사에서 같이 댓글에 답을 올리는 담당자 A씨도 바쁘다. 쉴새없이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12월 22일)도 총 5시간 새벽1시30까지 방송했다. 옷은 다음 날 중국으로 보내진다. 중국에서는 상품이 도착하면 전역으로 배송을 한다.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한국과 중국에서 총 10여명에 이른다. 소비자는 빠르면 3~7일 중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오더 메이드 제품은 일주일에서 10일정도면 배송이 가능하다.


      “중국은 대부분 인터넷 쇼핑하고 거의 70%가 라이브방송을 보며 구매한다. 이 시장이 발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 디자이너 제품을 좋아하는 중국 고객이 많다. 졸업 후에도 한국에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


      그는 새벽2시가 넘어서야 뒷정리를 끝내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해서는 회사와 오늘 성과에 대해 회의를 한 후 모든 일과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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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11 13:13:41

    정정숙기자 jjs@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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